[PEOPLE]FOURBMAN, JAMIE


  매일같이 광화문 FOURB를 찾아와 바리스타들을 빤히 쳐다보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일기를 쓰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한참을 앉아있다 가던 남자. 슬슬 그 손님이 궁금해지던 어느 날, 그가 Bar로 다가왔습니다. "저, 혹시 여기서 일할 수 있을까요?"   


1. 제이미는 광화문 단골에서 포비맨이 되었죠.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보였나요? 

그 전에도 커피를 하고는 있었어요. 다만 꼭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을 하는 것 같았고, 나도 어딘가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FourB를 알게 됐어요. 모두가 커피에 관심을 갖고 자주 체크 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바리스타끼리도 그렇지만 손님과도 친근하게 얘기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카페의 모습이었고요. 또 그러다가도 바빠지면 다들 자기 위치로 돌아가서 맡은 바를 해내는, 그런 팀워크도 멋있어 보여서 같이 호흡을 맞춰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 일하신 지 6개월이 지났네요. 바의 바깥에서 보는 것과 다른 점이 있던가요?

밖에서 그저 멋있고 자연스럽게 보였던 부분들이 사실은 엄청난 노력을 바탕에 두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손님이었을 때 저는 항상 친절히 응대 받았고, 여기서 일하면 저도 당연히 그렇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모두가 이 일에 열정을 갖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제 생각보다도 더 열심히 임하고 있었어요. 들어오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면서 계속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걸 느꼈죠.


3. 중고등학교를 베이징에서 다니시고 홍콩에서 대학을 졸업하셨죠. 제이미가 커피를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했을까요?

아마도 군 전역 이후 홍콩에 돌아가서 전공을 살려 호텔리어로 성장하고 있거나, 공부를 더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돌아가지 않게 되면서 시작한 카페 아르바이트가   지금까지 이어진 거거든요. 음, 지금 생각으로는 사진에 관심이 많으니까 여행사진작가? 돈이 많다면요. (웃음)


4. 취미가 사진 촬영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수동 필름 카메라를 좋아해요. 요즘은 많은 것들이 빠르고 쉽고 편하잖아요? 그래서 온전히 나의 노력으로만 결과를 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던 거 같아요. 얘는 찍을 때도 조절을 다 해줘야 하고, 찍고 나서도 확인이 안 되거든요. 현상해야만 내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볼 수 있어요. 하나하나 제 손을 거쳐서 완성된 사진을 볼 때, 촬영했던 그 짧은 순간이 현상되는 과정만큼 길게 기록되는 거 같아요.


5. 제이미에게 FourB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바를 생각하면 커피 동아리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요. 커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일상과 커피에 대해 이야기하고, 좋은 카페가 있으면 다 같이 가고. 꼭 아지트 같아요. 그래서 쉬는 날에도 편하게 놀러 오거든요. 하지만 손님들을 생각하면 바가 무대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가 고민하고 실험했던 것들을 손님에게 결과로 보여드려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저희의 태도가 좀 더 전문성을 띄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발표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6. 제이미의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시 제 행복, 제 만족인 거 같아요. 매 순간 즐겁게 살아야 그 시간이 제게 더 좋은 에너지가 되잖아요.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건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 귀 기울이는 거죠. 그래야 일을 할 때도 즐겁게 일하고, 쉴 때도 즐겁게 쉬고, 아무것도 안하더라도 즐겁게 안하고(웃음). 돈을 좇았다면 이 일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7. 앞으로 제이미의 목표는? 

지금보다 더 FourB에 녹아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손님이었을 때 제가 바리스타들을 보고 배우고 느끼던 부분들이 있잖아요? 근데 이제는 제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바리스타 대회에도 출전해보고 싶어요. 입상 여부를 떠나서 그런 경험이 가치 있을 거 같아요. 작은 목표들을 이루다 보면 좀 더 나은 바리스타가, 스스로 바리스타라 부르기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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